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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여행_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영남 용바위 본문

엄마의 방/궁시렁 궁시렁

고흥군 여행_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영남 용바위

mocdori 2019. 3. 4. 10:30

겉으로 보기에 버젓한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다해도

인생이란거... 참 풀리지 않고 답답함에 연속이다.

이럴때면 가슴 속 그리움처럼 바다를 찾고 싶어진다. 3월 1일... 아직 이르지만 봄 바다가 보고 싶어 고흥을 찾았다.

보통 고흥은 나로도나 소록도, 거금도쪽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끝내준다는 고흥의 왼편 영남면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고흥 사람들이 해말 해돋이 행사를 크게 한다고 유명한 곳이며,

또 남해답지않게 파도가 좋아 서핑으로도 유명한 곳이란다.

아직 추운데 하하 서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에 오면 애들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서핑하는 분께 춥지않냐고 물었더니 ㅎㅎ 좋은 슈트를 입으면 않춥다고 하네 ㅋㅋㅋ

해수욕장 뒤에는 역쉬 좋은 솔숲이 있네, 여름에 오면 유료라고 한다.

또 이 해변 근처에는 카라반과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좋은 팬션이나 민박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전망대에서 본 해변, 참 고즈넉하며 예쁘다.

차로 이동하면 우주발사전망대가 바로 근처에 있다. 멀리 다도해가 멋지게 보인다는데, 미세먼지가 원망스럽다.

전망대는 입장료가 2,000원 정도, 비싸지는 않았지만 멀리 섬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이 근처 해안은 용과 얽힌 곳이 곳곳에 있다. 

전망대 아래 사자바가 보이는데, 몽돌해변으로 가야 잘 보인다.

전설내용을 보면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기 위해 먼저 승천하려고 싸움을 하였고, 이 무렵에 어릴 때부터 활쏘기 재주가 신통한 류시인이란 사람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두 마리 용이 승천하기 위해 싸울 때 한 마리의 용을 활로 쏴 죽이지 않으면 마을에 큰 불운이 닥친다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류시인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두 마리의 용이 싸움을 할 때 한 마리의 용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한 마리의 용은 용바위를 발받침 삼아 승천하였다. 이 때 승리한 용의 승천한 흔적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류시인 때문에 승천하지 못한 용은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을 향해 활을 쏜 류시인을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나 싸움에서 이기며 승천한 용은 자신을 도와준 류시인의 용맹함에 감동하여 몽돌해변 앞에 수호바위를 만들었는데 이 바위가 마치 사자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사자바위라고 부른다. 마을사람들은 큰일을 치르기 전 꼭 이곳에 들러 안전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하며, 이 곳 사자의 이빨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액운을 막아주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흥문화관광제공

사자바위 보러 몽돌해변으로 가 보았는데 몽돌 수준이 아니라 헐~~ 아직 바위인데,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하다 보니 온 몸 근육이 긴장해서 운동이 되었다. 파도도 멋지게 몽돌에 부서지고

 

 

요렇게 이쁘게 몽돌이 변해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사자바위 이빨을 만지면 소원을 이뤄진다는데.... 아쒸 이빨이 어디야? 만지려했다가 바다에 빠지겠구먼

또 5분 가면 우리가 묵었던 우주민박이 있다.

고흥 1호 민박이라는데... 다 있긴 하지만 ㅎㅎㅎ 민박은 민박이다.

그리고 그 민박 있는 곳이 용바위라는 곳인데, 아무런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절경이었다.

제주도 용머리해안이 생각나는 해안 절벽이 너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멋진 지층면과 마그마 분출 자국, 파도가 할퀴고 간 흔적과 약한 암석이 녹아내린 모습이 복합이 되어 그냥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고흥 8경이라지만 내 생각에는 전국 10경에도 꼽힐만큼 대단한 곳이었다.

관광객이 없는 계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곳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바람과 파도와 암석,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모습

경이로울 뿐이다.

암석 사이를 무언가 엄청난 힘으로 다른 지층이 뚫고간 모습이다.

파도에 할퀸 자국, 이걸 보고 사람들이 용이 할퀴었다고 했나보다.

그리고 갯바위가 매우 안정적이고 넓게 펼쳐져 있어 좀만 따뜻해지면 낚시꾼들이 엄청나게 올 것 같다.

한참 가다보면 용굴도 보이고

갯바위 모습

옆 산위로 오르면 승천하는 용도 조각되어있는데... 약간 공룡같다. ㅋㅌㅋㅌ

 

용암이 솟은 곳, 고흥의 용두암이다.

다음날 곧 여수로 이어질 다리를 건너 적금도와 낭도쪽으로 가보았다.

아직 차가 다 갈수없어 도로끝을 자주 만났는데,

육지와 떨어져서 그런지 물이 정말 맑고, 오염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1박2일 고흥 여행은 알려지지 않은 곳 탐방인데, 그러다 보니 낚시용품점도, 마트도, 식당도 없어서

길에서 라면 끓여먹을 뻔 했다.

그래서 전기차 충전도 할 겸 고흥읍으로 가기로 했다.

참내~~ 고흥읍에 아는 식당이 있어야지.... 기사식당이라고 해서 무작정 들어갔다.

우와~ 이게 8,000원/1인 이라니 백만 정말 푸짐했다. 단... 역쉬 갯가라 좀 짜네 ㅋㅋ

그래도 우리 허겁지겁 싹슬이를 했다.

고흥은 해마다 가지만 아직도 너무나 숨겨진 비경이 많은 것 같다. 우린 4월에도 한 번 더 오기로 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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