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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4월에 시작한 두더지체험학교가 드디어 5회를 지났다. 지난번 토기만들기도, 발화시키기도 너무 재미 있었는데 이번엔 가을 추수를 앞두고 곡식을 딸때 사용하는 반월형석도, 즉 반달모양 돌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진흙이 돌이된 점판암은 다듬기가 좋은 돌이다. 먼저 크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반달, 삼각형, 개성있는 모양 등등) 날을 새우기 위해 저렇게 숫돌에 날을 새우기 위해 갈았다. 효효 우리 아들 진짜 열심히네 어디 날도 잘 세우나 볼까? 우리 딸도 열심히네... 돌칼도 갈고, 옆에 친구랑도 놀면서 정말 바쁘당 날도 세우고 모양도 잡은 돌칼은 줄을 끼우기 위해 구멍을 뚫어야 한다. 어떻게? 발화시킬때 처럼 화살같이 뽀족한 돌을 아래에 끼우고 한 포인트를 손으로 비벼가며 마구마구 돌려야 한다. 헐~ 손에..
나주박물관에서 두더지 체험학교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실험고고학의 일종인데 최대한 현대식을 버리고 선사시대로 돌아가 농장을 가꾸는 체험이란다. 50줄이 되면 귀농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때 시작하면 늦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서 신청을 했다. 벼, 조, 수수는 선사농장 방식으로 제배하고 약간의 땅에는 키우고 싶은 작물을 키우라고 한다. 4월 둘째주 부터 시작했는데 척박한 땅에 뿌린 벼가 한달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내밀었다. 휴~ 요즘 농법이 아니라 비가 안오는 날씨와 무엇보다도 잡초가 큰 적이었다. 이제야 작물들이 이쁜 꽃을 피워 열매를 보겠거니 했다. 그런데 더 많은 열매, 더 튼튼하게 키우려면 첫 꽃이나 열매는 따줘야 한단다. 그게 적심이라지! 그럼 작물이 위..
이번 주말에 교육 프로그램에서 토기 만들기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며 담당 선생님이 학예사들을 총 출동시켜 만들라고 시켰다. 학부 졸업이후 근 10년간 그릇을 빚어 보지 못했고... 사실 박물관에서 도자사 혹은 도자기 전공자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내 재주를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잘 모르는 청동기시대 토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와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완전히 원시적으로 만들라고 했지만 최소한의 도구 없이 만드는 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ㅋㅋ 혼자 손물레를 독차지 했다. 선생님들 중에는 오늘 처음 토기를 만들어 본다는 분도 계시고, 수업을 받았던 분들도 계셨다. 사실 도자기도 물레에서 설렁 돌리면 될 것 같지만 그 선---을 뽑아 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