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농부가 되고 싶어요 (14)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나주박물관에서 두더지 체험학교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실험고고학의 일종인데 최대한 현대식을 버리고 선사시대로 돌아가 농장을 가꾸는 체험이란다. 50줄이 되면 귀농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때 시작하면 늦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서 신청을 했다. 벼, 조, 수수는 선사농장 방식으로 제배하고 약간의 땅에는 키우고 싶은 작물을 키우라고 한다. 4월 둘째주 부터 시작했는데 척박한 땅에 뿌린 벼가 한달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내밀었다. 휴~ 요즘 농법이 아니라 비가 안오는 날씨와 무엇보다도 잡초가 큰 적이었다. 이제야 작물들이 이쁜 꽃을 피워 열매를 보겠거니 했다. 그런데 더 많은 열매, 더 튼튼하게 키우려면 첫 꽃이나 열매는 따줘야 한단다. 그게 적심이라지! 그럼 작물이 위..
이 꼬물꼬물한 것이 청경채 씨에서 발아한 싹이다. 완전히 발아하는데는 3일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꼬불꼬불한 것이 쭉----- 펴지도록 우선은 햇빛을 못 보게 덮게를 씌워 놓았다. 노지에 옮겨심기 전에 좀더 키워야 할 것 같아 화분에 그대로 두었다. (흑 지난번에 작은 싹을 옮겨 심었더니 햇볕에 다 타버렸다) 그런데 사무실 안으로 햇볕량이 충분치 않은지 생긴게 영~ 웃자라 버린 모양새다. 그래도 떡잎 외에 가운데 다시 잎이 나기 시작했다. 노지에 옮겨 심기전에 햇님과 친해지기를 시켜야겠당 우선 밖에 대나무 아래 화단에 화분채로 두고 관찰해 보아야겠다. ..... 휴~ 한달이면 먹을 수 있다는데... 청경채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마치 우리 큰 애를 처음 키울 때 처럼,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
영산포에서 파프리카를 샀다.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기 좋은 채소이지만 사실 너무 비싸다. 이왕 키워보기로 한 것 이래저래 알아 보니 파프리카는 기온 변화에 예민해서 노지에서는 잘 크지 않는단다. 노지에도 몇 그루 심어 놓고 서로 비교해 보아야 겠다. 작은 꽃 망울이 달려 있는 것을 사왔더니 2주만에 꽃이 피었다. 역쉬~ 노지보다 빛과 바람이 늘 안정적인 실내에서 잘 크나 보다. 사실 파프리카 빨강과 노랑을 샀는데 흑, 운반하면서 섞여버려 이 꽃이 어떤 색의 파프리카로 변할 지 무척 궁금해 진다.
중국산이 판을 치는 요즘, 시장가면 아무리 국산이라고 적혀 있어도 마음 속으로는 믿지 못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 안될지도 모르지만 뒷산 속에서 찾은 이 작은 보물들은 봄을 너무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일단!!! 내가 직접 뜯었으니 국산 확실하고요 봄나물의 황제요, 고기라고도 불리는 산 두릅,,, 산에 가보니 띠엄띠엄 소나무며, 가시덤불이면 섞인 가운데 하나씩 자리 잡고 있었다. 가시가 뾰족히 나있어 살~살 땄는데 시장에서 혹은 마트에서 두릅을 사 본 적은 있어도 산에서 따보긴 처음이다. 그 다음은 지난 번에 배워서 터득한 고사리~~~~ 고사리는 아무리 끊어도 다시 가면 나고 또 다시 가면 나 있는 산의 화수분 같다. 이번 것은 삶은 다음에 말려야겠당 ^---^ 취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