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큐레이터 (2)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4월 초에 갑자기 선배한테 전화가 왔다. 개인전을 한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지. 헌데 여러 차례 전시를 했지만 본인보다 누군가에게 작품평을 좀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나 한테 전화를 하셨다. 약간 부담스런 부탁이긴 하지만 오랫 동안 선배의 작품을 지켜보았기에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았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보답도 해야 될 것 같아 흥쾌히 쓰겠다고 했다. 나도 작업을 했었지만 일찍히 작품성, 작가 정신이 부족하다고 느껴 역사 공부로 전향하고 현재는 큐레이터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배랑 작업했던 대학 시절이 마음도 편하고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어쨌든 전시 업무도 있지만 글을 파는 것도 큐레이터의업무, 날카롭게 쓰려고 했다. 분청사기에서 끌어낸 線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 태초 인류의 가장 ..
2월 3월 칼바람을 맞으며 나주지역 도요지를 헤매었다. 그때 수집한 유물들을 깨끗이 세척하고, 향후에도 쓰레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름도 꼼꼼히 적어 넣었다. 나주 운봉리는 조선시대 나주목 관할의 자기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500년전 사기장이 나라에 공납할 자기들을 만든 곳이다. 대체로 500년 전 유적에는 유물이 없어 기대는 하지 않았다. 헌데 이 곳에는 고급 자기를 구운 흔적이 가득 남아 있었다. 티가 날아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했던 갑발이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쁜 자기편들은 보이질 않았다. 이런 것이 풀어야할 숙제겠지. 이렇게 박물관에 가져 온 사금파리가 좋은 정보를 제공하게 하려면.... 세척하고, 넘버링을 하고, 실측하고 마지막으로 전시와 도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