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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만든 다기 세트 본문

엄마의 방/큐레이터의 일지

선배가 만든 다기 세트

mocdori 2014. 5. 16. 16:53

 

드디어 기다리던 택배가 왔다. 야~~호

일전에 선배 개인전 팜플릿에 글을 몇줄 써 드렸는데 고맙다며 다기 세트를 주신다고 하셨고, 나름 내색하진 않았지만 택배가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왔다.

3인 다기세트, 사실 1인용 다기 세트가 올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풀세트를 받고 보니

기분은 좋은데 괜히 내가 너무 욕심부렸나 죄송한 맘도 들었다. 하옇든 내게 여러 모로 도움을 주시는 한선비 선배~~ 감사해용

 

이 다기는 장작가마에서 구워졌고 흙의 투박함을 살리기 위해 그릇 밖에는 시유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액체가 그릇에 흡수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릇 내면에만 시유하였다.

다기의 표면이 원시적인듯하면서도 아주 현대적인 느낌이 미묘하게 살아 있다. 이건... 아마 장작 가마 내에서 불이 춤을 추던 자국이리라 생각이 든다. 흙속에 숨은 유약 성분이 불을 만나 일부는 녹고, 혹은 거칠게 남아 멋진 질감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선배님~~ 정말 멋지내요. 잘 쓸께요. 여기다 녹차랑, 보이차랑 담아서 홀짝 홀짝 마셔야 겠다.

뚜껑까지 올리니 앙증맞고 귀여운 모양새의 주전자다.

도자기는 인간이 만든 참으로 멋진 그릇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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