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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

일광 장어구이와 학리방파제 낚시

mocdori 2016. 3. 2. 12:30

부산이 고향이지만  부산을 떠난지 15년이 다 되어 간다.

참 바쁘게 살았다 생각하다가 문뜩 문뜩 부산이 생각나면 그리운 음식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전라도에서는 맛보기 힘든 장어구이,,,, 민물장어가 아니라 아나고, 붕장어구이다.

두뚬하고 탱탱한 살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마술같은 맛, 부산의 맛이다.

이번에 부산에 내려가면 꼭 기장 일광에 들려 먹어야지 했다.

부산의 장어구이 파는 곳이 여러 곳있지만 우리 식구들은 꼭 일광해수욕장을 찾는다. 이 곳이 최고인것 같다.

친정식구들과 함께 기장 나드리를 했다.  

   

 

예전에 비해 매우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참 오랜만에 보는 동해바다다. ㅋㅋㅋ 역쉬 아나고는 여기와서 먹어야해. 부산에서는 아나고를 잘께 썰어 전용 탈수기 짤순이에 돌려 고소한 맛을 끌어 올린 회가 매우 특색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장어구이!!!  

 

 

 

이곳은 가게에서 장어를 주문하는게 아니라 별도로 활생선을 파는 곳이 있다. 여기서 몇키로를 주문하고 우리의 단골집 15번지 식당에 갔다. 이집도 오래 되었고... 우리도 참 오래 이용했다.

사실 딱히 친절하시지도 않고, 찬이 그렇게 잘 나오지도 않고,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말로는 맛이 이만한 곳이 없단다. ㅋㅋㅋ

 

 

 

 

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 너무 먹고싶어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

입에 넣는 순간 달콤짭빨매콤하면서 사르르 녹는 맛....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왜? 여기밖에 이 맛을 내지 못하는 걸까? 참 이상하네 ㅋㅋㅋ

 

 

본 가게가 너무 좁아 바다가 보이는 가건물에 널찍히 앉아 먹었다. 어릴적 컸던 기억이 있어 이 바다는 참 아련하다.

 

 

배가 불러 터질 것 같고 아직 하늘도 맑아 근처 낚시터가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5분 정도 였는데 헐~~~ 주차할 곳이 없을정도로 차가 많았다. 사람들이 장어구이도 먹고 낚시도 하는 곳이라 알게 모르게 유명한 곳인가 보다.

마을밖 멀찌기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처음 가보는 곳 <학리> 항. 작고 아담한 정겨운 항이었는데.... 우와~~~ 진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침 차에 낚시대가 여러개 있어서 각자 하나씩 들고 낚시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숭어를 많이 잡았던데... 우리는 한시간 동안 입질이 없다가 하나 잡혔당. 작은 놀래미.

 

 

해가 뉘엇뉘엇 예쁘게 지자 배고픈 물고기들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던지면 바로 바로 잡혔는데 놀래미랑, 전어처럼 생긴 것, 심지어 고등어도 잡았다. 물때인가 보다.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단시간에.... 물고기들이 가만히 안있고 낚시대를 계속해서 건드렸다. 연신 "잡았다" 소리가 들렸다.

 

 

 

우린 2시간 정도 낚시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자리에 고운 저녁놀이 퍼지고 있었다.  학리는 작지만 참 아름다운 항이었다.

 

 

우리 딸이 잡은 이거 전갱이? 전어? 뭐지? ㅋㅋㅋ

 

                                                                                                                                --- 2015년 10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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