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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20년만에 되살아난 익사의 미륵사지석탑 본문
어제 폭우가 한 차례 내리고 난 뒤 하늘에는 새하얀 구름 몇 조각만이 걸려있다.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진면목을 보여준 미륵사지석탑
보존과학자와 학자들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없어진 부분까지 살려내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후일을 기약할 것인가,
결론은 지금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었다. 안타깝게 왼편은 속살을 보여줬지만 그마저도 시멘트로 가려져 있었는데, 흉직한 모습은 사리지고 예쁜 벽돌들이 층층이 쌓여있다.
최대한 기존 부재를 그대로 살리고 지진에 대비하여 특수 소재의 막대기로 돌과 돌사이를 여며 복원했다고 한다.
이 정도의 탑이 두개나 서 있었던 미륵사는 얼마나 큰 곳이었을까?
해체 복원하면서 놀랍게도 화려한 사리구가 나왔다.
이 사찰이 선화공주 설화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사리구에서 탑 조성 내역이 적힌 기해(己亥)년명 탑지를 통해 당시 왕비가 639년(무왕 39)에 탑을 건립하면서 사리를 봉안했음이 확인되었다.
오른쪽에는 추정 복원하여 아름답지만 왠지 어색한 동탑이 보였다. 시원바람에 탑 끝 풍탁이 흔들리면서 사라져 버린 백제의 옛 영광을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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