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무지개다. 박물관을 집어 삼킬만큼 큰 무지개다..... 라는 큰 소리에 건물 밖으로 얼른 뛰어 나갔다. 어릴적에 먼 산에 걸쳐있던 무지개는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었다. 무지개의 시작이 선명하게 박물관 건너 고분군 시작 지점에서 올라와서 고분군 끝나는 곳에 반원형으로 예쁜 색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 동화책에선 요정의 나라로, 혹은 하늘 나라로 가는 다리라 그랬는데 사람들은 종종 내 인생에 무지개는 언제 뜰까? 하는 질문을 하곤 한다. 나도 스스로 묻기도 하지.... 지금은... 음 행복하니까 무지개 속에 있다고 해야하나 아님... 더 낳은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니 무지개를 기다려야하나? ㅎㅎ 하옇든 로또를 맞은 것 같은 행운이랄까... 너무 가까이에서 이렇게 예쁜 무지개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
큐레이터라곤 하지만 석사학위가 없어 동료 큐레이터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 늘 가슴 한 구석이 움츠려있었다. 물론 그들보다 내가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일도 내가 더 잘 할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일종의 자격증인 석사학위가 없다는 사실은 꼬리표처럼 늘 나를 따라 다녔다. 9년 반..... 일하면서 코스웍을 끝내고 아이도 놓고, 키우고, 그 와중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사치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일하는 와중에 공부에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회사원으로, 엄마로 혹 아내로, 며느리로 사는 나의 삶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고나 할까.... 나의 삶이지만 왠지 내가 빠져있는 삶이란 느낌..... 공부는 순수하게 나를 위한 투자라는 욕심... 그래서..
2시간 30분 남짓 광주에서 출발했더니 완도 수목원에 도착했다. 완도수목원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수목원이란다. 공립수목원이라고 하는데 입장료가 어른이 3000원, 애들이 1000원 정도인데 우린 해조류박람회 예매 티켓을 내밀어서 주차료 1500원만 냈다. 이 수목원은 난대림, 잎사귀가 넓은 애들을 주로 보존하고 키우는 곳인데 안내판을 보니 산 몇개를 관리하는 정말 큰 곳이었다.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전시관, 박물관, 열대식물원 중심으로 보기로 했다. 뒤에열대식물원이 보인다. 그 아래 수생식물존이 있는데 5월 초라서 그런지 아직 잎만 보인다. 울집 외계인 녀석은 청개구리 모냥 말을 안듣는데, 지기 싫거나 하기 싫으면 저로곤 길게 ---- 소리를 지른다. 참 내 매를 들 수도 없고 극락조꽃이라는..
선거도 끝냈고, 흐린 하늘도 쨍~하니 예뻐서 애들과 함께 할꺼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최근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은 몇 개 없었다. 눈에 띠는게 졸리~ 졸리가 악역을 맡았고,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보았던 그 마녀와 너무 닮아서 끌렸던 말레피센트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근데 영화가 12세 이상이었다. 울 집 꼬마 괴물들은 아직 8살, 10살 밖에 안됐는데.... 괜찮겠지. 요즘은 지들도 쬐금 컷다고 에니를 보다 간혹 흠... 유치해 한다. 그러니 이정도 영화면 유치하다고 할 것 같지 않았다. CG 를 보니 약간 반지의 제왕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ㅎㅎ 1679년 샤를 페로의 동화집 ≪옛날 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를 통해 처음 출판 되었다..
나주박물관에서 두더지 체험학교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실험고고학의 일종인데 최대한 현대식을 버리고 선사시대로 돌아가 농장을 가꾸는 체험이란다. 50줄이 되면 귀농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때 시작하면 늦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서 신청을 했다. 벼, 조, 수수는 선사농장 방식으로 제배하고 약간의 땅에는 키우고 싶은 작물을 키우라고 한다. 4월 둘째주 부터 시작했는데 척박한 땅에 뿌린 벼가 한달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내밀었다. 휴~ 요즘 농법이 아니라 비가 안오는 날씨와 무엇보다도 잡초가 큰 적이었다. 이제야 작물들이 이쁜 꽃을 피워 열매를 보겠거니 했다. 그런데 더 많은 열매, 더 튼튼하게 키우려면 첫 꽃이나 열매는 따줘야 한단다. 그게 적심이라지! 그럼 작물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