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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큐레이터의 일지

9년 반.... 너무나 길었던 졸업의 길

mocdori 2014. 7. 10. 21:57

 

큐레이터라곤 하지만 석사학위가 없어 동료 큐레이터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 늘 가슴 한 구석이 움츠려있었다.

물론 그들보다 내가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일도 내가 더 잘 할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일종의 자격증인 석사학위가 없다는 사실은 꼬리표처럼 늘 나를 따라 다녔다.

9년 반..... 일하면서 코스웍을 끝내고 아이도 놓고, 키우고, 그 와중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사치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일하는 와중에 공부에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회사원으로, 엄마로 혹 아내로, 며느리로 사는 나의 삶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고나 할까.... 나의 삶이지만 왠지 내가 빠져있는 삶이란 느낌.....

공부는 순수하게 나를 위한 투자라는 욕심...

그래서 시작한 공부가 9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좀더 약게 움직였더라면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약간의 후회도 있지만...어쨌든 논문을 제출했다.

 

 

ㅋㅋㅋㅋ 이 도장 3개를 받고자 9년이라는 긴 세월을 달려왔네...

장하다!!!!

 

드디어 내 이름으로 된 논문이 나왔다. 올 8월에 졸업을 하게되었다. 마음 속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하다.

8월에 200부를 찍어서 배포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에 널리 알리라고 ㅋㅋㅋ

돈은 헐~ 깨어지지만 내 인생에 투자이니만큼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석사가 넘처나는 대한민국에 또 한명의 석사가 생겨 뭐~ 티도 안나겠지만 그래도 좋다.

이 논문이 나오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지도교수님 외에도 학교 선배님들 정말 너무 감사하다.

그중 9년 공부를 옆에서 지겹도록 지켜봐 준

남편아~ 정말 고맙데이

그리고 엄마..... 이게 내 인생에 어떠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엄마 고마워요.

......

근데... 가슴 한 구석에서 이게 끝이 아니야~하는 작은 속삭임이 이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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