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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큐레이터의 일지

두근두근~ 종묘탐방

mocdori 2017. 6. 10. 10:30

 

종묘宗

 

서울로 발령이 나고나서 나는 내 인생에 없었 '서울'을 알아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종묘와 북한산이었다.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날

   오후 2시 20분에 맞춰 도착하니 종묘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종묘는 사적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고, 1995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원래는 <정전殿>을 가리키며, 조선 초기에는 5묘 제도를 따르다가 중기 이후부터는 치적이 많은 왕은 5대가 지나도 정전에 그대로 모셨으며, 그 밖의 신주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영녕전殿>으로 옮겨 모셨다고 한다. 정전에 모신 치적이 많은 왕하면 역시 조선을 건국한 태조, 그의 아들 태종, 세종 등등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분들이었고,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과 순종까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종묘의 정전에는 19위의 왕과 30위의 왕후 신주를 모셨으며, 영녕전에는 정전에서 옮겨진 15위의 왕과 17위의 왕후 및 의민황태자의 신주가 모셔졌다고 한다.

 

대략의 설명 후 우리는 해설사가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운데 돌길, 그중 가운데는 신도

혼령이 다니는 길

 

 

이 가운데는 임금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종묘제례를 준비하는 대기실 격인 <향대청> 옆에 <망묘루樓>가 있다. 망묘루는 제향 때 임금이 사당을 바라보며 선왕을 추모하고, 종묘사직과 백성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재실>, 임금이 목욕재계하고 대기하던 곳이란다.

복식을 갖춰입은 임금의 인형이 서있다.

 

 

정전에 들어서기전 왕이 대기하던 곳은 판위대이고, 옆에 비슷하면서 더 널찍한 곳은 제수를 점검하던 곳이란다.

 

 

안내판 사진을 찍어 왔는데, 집에서 지내던 제사와 달리

날 음식, 생 재료를 그대로 올렸고, 오히려 손이 안가는 음식, 간소한 느낌을 주었다.

근데 우리 가정에선 왜 그렇게 힘들고 복잡한 음식을 제수로 올리지? 어떻게 그렇게 된건지 궁금해졌다.

 

 

하늘이 정말 파랗다.

근데... 정전은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단다. 너무 길어서

 

종묘를 본 느낌은? 숙연해야 함에도 우와~하는 감탄만 나왔다. 우리 고건축도 이렇게 규모로 압도하고, 절제되며, 웅장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서쪽편에 4칸 정도의 건물이었는데, 계속해서 증축되었고, 그때마다 가운데를 맞추기 위해 월대, 신도, 출입문, 주변 건물 등을 뜯어 옮겼다고 한다.

 

 

 

 

영녕전 바깥모습

 

 

영녕전도 정전과 비슷하지만 위치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전해오는 느낌이 조금 작았다.

 

 

영녕전 들어가기 전 기둥

 

 

 

종묘는 시간 관람제로 운영하고 있다. 대략 50분 정도 해설을 들으면 다시 나와야 한다.

좀 더 정전에 머물고 싶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길이라는 것에 찬성하기에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나왔다.

 

일제시대 대한제국도 망한 서글픈 역사 속에서도 이렇게 지금 우리가 종묘를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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