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거금도 가족여행4 - 통발 수확 + 국립소록도병원 본문
거금도 마지막 새벽 낚시
이번 여행이 낚시+물놀이었는데
밀물과 썰물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너무 바빴다. 어느 하나만 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애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를 안 할 수가 없어
에구에구~
펜션에서 바라본 해뜨기전 바다풍경~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벅차다.
위대한 자연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한것을...
잠깐 사이에 해가 솟아 올라... 지금 본 일출이 뇌리에서 잊혀질까봐, 얼른 파노라마 사진으로 풍경을 담아본다.
새벽낚시로 보리멸이 잡혔다.
밤에 던져 놓은 통발에는 꽃게를 닮은 게가 있었다.
한 번 더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다.
신랑은 살아있는 게를 잡아본적이 없단다. 어떻게 잡으면 되냐고 묻길래
김병만처럼 잡으면 돼쥐~~ 이렇게 ㅋㅋㅋ
집에서 된장국 끓여먹었다. 시어머니가 좋아하셨당
이렇게 2박 3일간에 아쉬운 거금도 여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거금휴게소에 들렸다.
여기 낚지라면이 맛있다는데 아직 점심 때가 아니라 아쉽게 패스
고흥 9미가 소개되어 있었다.
ㅎㅎ 붕장어 구이 먹어봤고, 매생이, 굴, 서대, 삼치, 낚지...음 유자막걸리 먹어보고 싶당
거금도를 떠나는 길 소록도를 지나야 한다.
소록도에는 국립소록도병원이 있고, 난 전에 가본 적이 있어 애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아 가자고 했다.
그 전에는 병원 안까지 차가 들어갔는데 헐~병원 밖 주차장에서 너무 멀었다.
이렇게 더운데 병원 측에서 너무한 것 같다.
병원 도착 전에 쓰러질 것 같았다.
이 병원에는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근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다.
사실 좋은 의미의 건물은 아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한센병 소위 나병(문둥병이라고도 했다) 환자들을 치료한다며
여기 소록도로 모아놓고 갖은 잔인한 짓을 했다.
먹을 것도 주지 않고, 병원 주변에 정원, 건물도 환자들에게 강제로 조성시켰다.
죽은 후에는 철저하게 해부당하고...
애들은 한센병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10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사실이지만 요즘 세대들은 이러한 비참한 역사를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환자들을 괴롭힌 것은 일본인뿐이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는 점도...
한센병 요즘은 알약으로 치유가 되는 병이란다.
더위에 지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박물관이 지어진지 1년이 되었단다.
환자들에게 따뜻했던 두 분 마리안느와 마가렛
환자들은 영상 속에서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있었다.
복도에 놓인 앙증맞은 의자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 병도 이해할 줄 아는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
소록도 해변은 속절없이 파랗기만 하다. 이 바다에서 죽어간 슬픈 영혼들도 얼마나 많았을까?
이렇게 우리 가족 여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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