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해수 온천이 문을 닫아 집으로 방향을 잡다가 길을 한순간 잘 못 들었는데 어짜피 즉흥 여행이었으니까 그냥 가보자고 계속 갔다. 그런데 오른편에 거대한 풍차날개가 보았다. "우리 저리로 가 볼까?" 하면서 핸들을 틀었다. 약수리 마을에서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갔더니 드넓은 논 가운데 거대한 하얀색 풍차 수십개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 보는 광경이 매우 이국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전남 영광 백수읍 하사리 풍력발전소라고 한다. 해안을 따라 설치된 풍차는 높이가 100m에 달한다고 한다. 가까이 갈수록 그 위용이 우리를 압도하였다. 웅~웅~하는 풍차날개의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서해 바닷바람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우와~마치 비행기를 하늘에 띄워 놓은 것 같았다. 네비게이션..
법성포가 유명한 것이 굴비 말고 하나 더 있단다. 그것은 백제시대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가 들어온 곳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조성된 절인 는 기존에 알던 사찰의 모습이 아니라 인도식으로 지어져 입구부터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길도 좋고, 날씨도 좋아 자전거 동호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칠산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마라난타사 사찰 전경은 이렇다. 108계단 위에 부처님이 서있는데, 부처님의 품새가 기존에 알던 모습과 전혀 다르다. 백제 침류왕 원년 서기 384년에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께서 실크로드를 지나 중국(동진)을 거쳐 이곳 법성포에 도착하였고, 백제 불교는 이 포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법의 법 '법성포'라고 이름지어졌다고... 작은 벽돌로 지은 간다라 유물관 전시관에 유물..
2주만에 돌아온 집, 시체놀이를 하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9시 아침을 먹고 베란다 넘어로 하늘을 봤다. 예쁘네..... 그리고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왔다. 아~ 아~ 아~ "우리 어디 갈까?" 신랑한테 물었다. "그래 어디든 좋아" . . . 10분만에 우린 영광으로 가기로 했다. 계획은 이러했다. ㅋㅋ 온천은 꼭 껴야지^-^ 대략 광주에서 1시간 10분을 달려 온 곳은 가마미 해수욕장이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아이들은 발을 바닷물에 담그고 있었다. 바람은 광주시내 바람과 비견이 되지 않았다. 으흐흐~ 에어콘 바람이네 곧 개장을 하려는지 한켠에서는 모래를 붓고 있었다. 영광 원전이 바로 옆에 있어 그리 자주 오긴 썩~ 그랬지만 그래도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여유가 넘치는 바닷가 바람이 ..
근래에 들어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인지 눈도 아프고, 목도 따갑고 해서 집사람과 함께 마스크를 살겸 주말에 근처 약국에 들렀었다. 미세먼지 차단하는 마스크가 뭐가 있나?... 예전에는 평범하고, 단조로웠던 마스크가 시대에 맞게 화려하기도 하고, 필터기능이 첨가된 제품도 몇가지나 되어 보이고...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느새 약국 진열칸 한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집사람과 나는 어떤걸 사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던중에 미세먼지를 걸러준다는 기능성 마스크를 선택하고선 앞에 계신 약사님께 이 마스크 일회용 인가요? 아니면 빨아서 다시 사용해도 괜찮은가요? 라고 여쭤 보았다. 약사님 말씀은 처음 사용할땐 미세먼지를 어느정도 걸러주는데... 세탁해서 재사용하면 그 기능이 반감되어서 일반제품과 별반 다..
하늘이 흐리지만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봄을 밀어내지 못해... 몸이 근질거렸다. 봄꽃, 벚꽃이 너무 보고 싶어 찾아 봤더니 4월 1일 부터 섬진강 일대에서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해서 당장 떠났다. 광주에서 구례로 화개장터를 종착지로 떠났다. 얼마나 설래던지 가던 길에 아직도 지지 않은 산수유꽃이 산마다 가득했다. 아싸~ 너무 좋아 헌데 화개장터 근처에 가니 차가 너무 막히기 시작했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사람들이 봄을 맞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그런데.... 저 벚꽃, 벚나무가 수상하다. 엥? 꽃은 어디간거야? 꽃망울이 아직 터지지 않아 있었다. 간간히 핀 꽃이 보이긴 했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다음 주에나 오면 섬진강 벚꽃 50리를 볼 수 있을려나. 나의 마음이 너무 앞섰던 탓을 하며 화개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