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의 방 (75)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나이가 들면서 미각이 바뀌는 것 같다. 퍼석한 걸 좋아하던 입맛에서 입안에 착착 감기는 요런 메뉴에 너무 끌린다. 헉;;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이네. 사실 전라도로 발령나기 전에는 이런 쇠고기를 생으러 먹어 본적이 없었는데 싱싱한 낙지와 한우 생고기는 힘을 쏫게 하는 최상의 궁합인 것 같다. 왠~지 힘이 딸리는 오후, 낙지가 생각나 일부러 1시간 가량 목포로 가서 탕탕이를 시켰다. 무안의 세발낙지 탕탕이와 다르게 목포서는 이렇게 한우랑 같이 준다. 작은 것이 4만원인데 양이 작아 보여도 메인 전에 나오는 스키---- 특히 쇠고기를 넣고 푹 고은 미역국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반찬도 깔끔하고 광주보다 목포가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나른한 오후가 오면 또 가야쥐~ 낙지의 풍부한 타우린은 아시죠^---^ ..
주말 부부이다보니 주말에 할 일이 많다. 그래도 약간 시간이 여유가 있어 애들을 위한 파운드 케익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운드케익은 인터넷이나 여러 책마다 레시피가 다양해 제대로 배우지 않은 나로썬 머리가 빙빙 돌았다. 그런데^---^;; 파운드 케익의 유래를 알고 나니 레시피 없이 맘대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파운드케익은 이름대로 밀가루, 설탕, 버터를 1파운드씩(1:1:1) 섞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기본 재료를 이 비율에 맞추어 넣어 섞기만 하면 끝------------- 오늘은 박력분 200g, 설탕 100g+집에서 만든 딸기찜 100g+포도씨유 150g을 기본으로 해서 아몬드 슬라이스도 넣고, 계란 2개, 반죽이 약간 된 것 같아 집에서 만든 플레인요거트로 농도를 맞추었다. 한경..
미샤 글램아트 루즈 SCR306이다. 봄에 어울리는 색인데, 기본 입술색을 팩트로 눌러줘야 이 색상이 화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기분이 무지 꿀꿀한 저녁, 멀리 출장가 있는 신랑에게 괜히 전화해서 립스틱을 사달라고 했다. 뭐랄까 약간 울쩍하고 뭔가 풀고싶고.... 신랑은 너무 어렵다고 당황해 했고, 그래서 어제 미샤 매장에 함께 갔다. 물론 내 맘에 쏙~드는 걸 사면 더 좋지만 결혼 생활 12년차, 신랑이 서프라이즈 선물 해주면 더 기쁠 것 같아서 한 말인데 쩝;;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미샤에서 이것 저것 입술에 발라 보고 있는데 신랑이 벽에 붙어 있는 박주미 사진을 보더니 "저기요, 저거 없나요?" 그런다. 헉;;; 너무 밝고 고운 색이다. 연한 핑크 봄 옷이랑 입으면 너무나 어울릴 만한...
2월 3월 칼바람을 맞으며 나주지역 도요지를 헤매었다. 그때 수집한 유물들을 깨끗이 세척하고, 향후에도 쓰레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름도 꼼꼼히 적어 넣었다. 나주 운봉리는 조선시대 나주목 관할의 자기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금으로 부터 약 500년전 사기장이 나라에 공납할 자기들을 만든 곳이다. 대체로 500년 전 유적에는 유물이 없어 기대는 하지 않았다. 헌데 이 곳에는 고급 자기를 구운 흔적이 가득 남아 있었다. 티가 날아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했던 갑발이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쁜 자기편들은 보이질 않았다. 이런 것이 풀어야할 숙제겠지. 이렇게 박물관에 가져 온 사금파리가 좋은 정보를 제공하게 하려면.... 세척하고, 넘버링을 하고, 실측하고 마지막으로 전시와 도록으로 이어진다..
갈색 고사리를 소금 솔솔~, 참기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묻히면 맛있는 고사리나물반찬이 된다. 나물 반찬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고사리나물반찬 어느 샌가 시장에 가면 중국산외에는 볼 수 가없는데.... 점심시간 산책을 하면서 실장님이 숲풀로 들어가시더니 한 움큼 무언가를 따왔다. 고사리였다. 실장님을 졸라 어떻게 찾는지 부터 물었더니, 역쉬~ 찾는 법이 있었다. 겨우내 시들고 마른 살색 고사리 잎을 찾아야 되고 그 아래 할미꽃처럼 고개를 숙이고 올라와 있었다. 여러 풀들이 뒤섞여 찾기 쉽지 않았지만 몇번 보다보니 고사리가 보였다. 야~~호 싱싱한 고사리, 내가 직접 딴 고사리 오늘 저녁에는 우선 이것들을 물에 데쳐야 겠당. 고사리는 독성이 있어 반드시 데쳐야 한단다. 그러고도 하루 지나야 쓴 맛이 빠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