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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나주 산들에서 눈여겨 본 돌배를 따기로 했다. 돌배는 배보다 효능이 몇배는 좋다고 한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우리 둘째를 위해 필요하다 생각되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족들이 총 출동해서 땄다. 헐~~ 근데 인터넷에 보이는 돌배랑은 달랐다. 작아도 너~~~무 작다. 왜 나주 돌배는 크지 못했지?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많은데 크기는 체리만하다. 생긴건 분명 배를 닮았는데...... 효효 너무 귀여운 똘~~~배 작은 넘한테 이거 너한테 좋은 약 만들거란다 했더니 저런 퍼포먼스를 보인다. 킥~ 귀여운 것 집에와서 깨끗이 정리하고 씻고 다듬고... 거기다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추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대추와 생강, 맛을 부드럽게 하는 감초로 마무리 잘 익어서 우리에게 건강할 수 있는 힘을 다오~~~
채소 중에 난 애호박을 정말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애호박농사를 하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 어쨌든 힘들게 일하고 배를 체워야하는데 이럴땐 싸고 든든한게 최고지 근처 평동산단 맛집을 찾아보니 단연 애호박찌개다. 전에 그 근처에 명화동고분 발굴이 있어 가봤지만 전혀 광주 그것도 광역시라고 생각되지 않던 시골이던데 거기에 뭐가 있다는 거지? 하고 찾아가 봤다. 사실 네비로 찾기 어려워서 명화동보건소를 찍어서 가봤다. 주변이 논 뿐이네 헐~ 주차장에 차가 가득했다. 골메골 이집 말고도 명화동 식육식당 애호박찌개집이 바로 옆에 있었고,,, 그집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 이유인 즉슨, 뭐~ 먹어보지 못해서 맛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간판이 무쟈게 크고, 블로그에 소개가 정말 많이 되어 있어 사..
4월에 시작한 두더지체험학교가 드디어 5회를 지났다. 지난번 토기만들기도, 발화시키기도 너무 재미 있었는데 이번엔 가을 추수를 앞두고 곡식을 딸때 사용하는 반월형석도, 즉 반달모양 돌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진흙이 돌이된 점판암은 다듬기가 좋은 돌이다. 먼저 크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반달, 삼각형, 개성있는 모양 등등) 날을 새우기 위해 저렇게 숫돌에 날을 새우기 위해 갈았다. 효효 우리 아들 진짜 열심히네 어디 날도 잘 세우나 볼까? 우리 딸도 열심히네... 돌칼도 갈고, 옆에 친구랑도 놀면서 정말 바쁘당 날도 세우고 모양도 잡은 돌칼은 줄을 끼우기 위해 구멍을 뚫어야 한다. 어떻게? 발화시킬때 처럼 화살같이 뽀족한 돌을 아래에 끼우고 한 포인트를 손으로 비벼가며 마구마구 돌려야 한다. 헐~ 손에..
5월 넘어선가 텃밭에 수수를 뿌렸다. 마트에서 사기만 했지 수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뿌렸다. 결론적으론 ㅋㅋ 수수는 옥수수와 발음도 비슷해 모양도 비슷했다. 옥수수가 옆구리에 열매가 생긴다면 수수는 꽃대가 길게 올라 오더니 열매가 영글어 간다. 다른 작물들 보다 헐~ 뭉태기로 올라오는 꽃이 너무 탐스러웠다. 왠지 가슴이 꽉 차는 듯한 기쁨을 준다고나 할까? 근데 다른 농부님들이 키운 수수랑 약간 다르네 이상하네~~ 다른 농부님들 밭의 수수는 알이 차면서 고개를 숙이는데 반해서 우리 밭에 수수는 꼿꼿하기만 하다. 그래서 텃밭 메니저 한테 물어봤더니 종자가 다르단다. 고개를 숙인 수수는 토종이라면 우리 밭에 수수는 개량종이라나 뭐래나~~ 첫 단추부터 잘 못 된것이었당!!! 이게 토종이구남 쩝;..
처음 파프리카 모종을 사올땐 정말 푸른 잎에 열매도 이쁘게 열렸는데 두달 쯤 지나서 부터 파프리카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영양이 부족하다, 바이러스다, 원래 고추는 약을 안치면 병든다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정말 혼란스럽네, 소주도 뿌려보고, 식초도 뿌려보고, 계란 껍질에 유기농 양분도 넣어 보았지만 아픈 파프리카는 회복이 안되었다. 약을 안치고 키워서 힘들다지만 그건 핑게 같다. 여러 블로그나 텃밭에 있는 파프리카가 초록색으로 예쁘게 영글어 가고 있는데 말이야.... 막걸리를 뿌려 히끗한 거 말고 꼭지가 짙은 초록색을 띠어야 하는데 꼭지 끝부분이 검게 얼룩이 지면서 들떠버렸다. 이모님들은 바이러스 때문에 병든 거란다(부지런히 식초를 뿌렸는데...). 사진은 없지만 옆구리에 흰..
무지개다. 박물관을 집어 삼킬만큼 큰 무지개다..... 라는 큰 소리에 건물 밖으로 얼른 뛰어 나갔다. 어릴적에 먼 산에 걸쳐있던 무지개는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었다. 무지개의 시작이 선명하게 박물관 건너 고분군 시작 지점에서 올라와서 고분군 끝나는 곳에 반원형으로 예쁜 색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 동화책에선 요정의 나라로, 혹은 하늘 나라로 가는 다리라 그랬는데 사람들은 종종 내 인생에 무지개는 언제 뜰까? 하는 질문을 하곤 한다. 나도 스스로 묻기도 하지.... 지금은... 음 행복하니까 무지개 속에 있다고 해야하나 아님... 더 낳은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니 무지개를 기다려야하나? ㅎㅎ 하옇든 로또를 맞은 것 같은 행운이랄까... 너무 가까이에서 이렇게 예쁜 무지개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
큐레이터라곤 하지만 석사학위가 없어 동료 큐레이터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 늘 가슴 한 구석이 움츠려있었다. 물론 그들보다 내가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일도 내가 더 잘 할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일종의 자격증인 석사학위가 없다는 사실은 꼬리표처럼 늘 나를 따라 다녔다. 9년 반..... 일하면서 코스웍을 끝내고 아이도 놓고, 키우고, 그 와중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사치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일하는 와중에 공부에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회사원으로, 엄마로 혹 아내로, 며느리로 사는 나의 삶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고나 할까.... 나의 삶이지만 왠지 내가 빠져있는 삶이란 느낌..... 공부는 순수하게 나를 위한 투자라는 욕심... 그래서..
2시간 30분 남짓 광주에서 출발했더니 완도 수목원에 도착했다. 완도수목원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수목원이란다. 공립수목원이라고 하는데 입장료가 어른이 3000원, 애들이 1000원 정도인데 우린 해조류박람회 예매 티켓을 내밀어서 주차료 1500원만 냈다. 이 수목원은 난대림, 잎사귀가 넓은 애들을 주로 보존하고 키우는 곳인데 안내판을 보니 산 몇개를 관리하는 정말 큰 곳이었다.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전시관, 박물관, 열대식물원 중심으로 보기로 했다. 뒤에열대식물원이 보인다. 그 아래 수생식물존이 있는데 5월 초라서 그런지 아직 잎만 보인다. 울집 외계인 녀석은 청개구리 모냥 말을 안듣는데, 지기 싫거나 하기 싫으면 저로곤 길게 ---- 소리를 지른다. 참 내 매를 들 수도 없고 극락조꽃이라는..
선거도 끝냈고, 흐린 하늘도 쨍~하니 예뻐서 애들과 함께 할꺼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최근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은 몇 개 없었다. 눈에 띠는게 졸리~ 졸리가 악역을 맡았고,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보았던 그 마녀와 너무 닮아서 끌렸던 말레피센트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근데 영화가 12세 이상이었다. 울 집 꼬마 괴물들은 아직 8살, 10살 밖에 안됐는데.... 괜찮겠지. 요즘은 지들도 쬐금 컷다고 에니를 보다 간혹 흠... 유치해 한다. 그러니 이정도 영화면 유치하다고 할 것 같지 않았다. CG 를 보니 약간 반지의 제왕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ㅎㅎ 1679년 샤를 페로의 동화집 ≪옛날 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를 통해 처음 출판 되었다..
나주박물관에서 두더지 체험학교를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실험고고학의 일종인데 최대한 현대식을 버리고 선사시대로 돌아가 농장을 가꾸는 체험이란다. 50줄이 되면 귀농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때 시작하면 늦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서 신청을 했다. 벼, 조, 수수는 선사농장 방식으로 제배하고 약간의 땅에는 키우고 싶은 작물을 키우라고 한다. 4월 둘째주 부터 시작했는데 척박한 땅에 뿌린 벼가 한달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내밀었다. 휴~ 요즘 농법이 아니라 비가 안오는 날씨와 무엇보다도 잡초가 큰 적이었다. 이제야 작물들이 이쁜 꽃을 피워 열매를 보겠거니 했다. 그런데 더 많은 열매, 더 튼튼하게 키우려면 첫 꽃이나 열매는 따줘야 한단다. 그게 적심이라지! 그럼 작물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