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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드디어 기다리던 택배가 왔다. 야~~호 일전에 선배 개인전 팜플릿에 글을 몇줄 써 드렸는데 고맙다며 다기 세트를 주신다고 하셨고, 나름 내색하진 않았지만 택배가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왔다. 3인 다기세트, 사실 1인용 다기 세트가 올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풀세트를 받고 보니 기분은 좋은데 괜히 내가 너무 욕심부렸나 죄송한 맘도 들었다. 하옇든 내게 여러 모로 도움을 주시는 한선비 선배~~ 감사해용 이 다기는 장작가마에서 구워졌고 흙의 투박함을 살리기 위해 그릇 밖에는 시유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액체가 그릇에 흡수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릇 내면에만 시유하였다. 다기의 표면이 원시적인듯하면서도 아주 현대적인 느낌이 미묘하게 살아 있다. 이건... 아마 장작 가마 내에서 불이 춤을 추던..
5월 달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달이다. 신랑의 일년 사업중 2번째로 많은 물량이 팔리는 달이어서 무지 바쁘고, 실은 내 사무실에서도 너무 바빠서 올해 최고의 연휴라는데 전혀 준비를 못했당. 그런데 5월이 점점 다가 오자. 음... 괜히 바쁘다는 핑게로 애들을 집에서 굴릴 걸 생각하니 미안해져------- 고민하다, 완도로 가기로 했다. 조사해 보니 완도는 특별한 유적이나 볼 꺼리 보다는 슬로우... 천천히 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청해진이 있긴 하지만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좀.... 해조류 박람회도 있고 해서, 완도로 정했다. 내심... 가서 해조류랑, 전복, 회 실 컷 먹어야지 하면서.... 그런데 완도 가면 보길도나 청산도를 꼭 가보라고 해서 청산도 들리는 것을 일정에 넣었다...
이번 주말에 교육 프로그램에서 토기 만들기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며 담당 선생님이 학예사들을 총 출동시켜 만들라고 시켰다. 학부 졸업이후 근 10년간 그릇을 빚어 보지 못했고... 사실 박물관에서 도자사 혹은 도자기 전공자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내 재주를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잘 모르는 청동기시대 토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와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완전히 원시적으로 만들라고 했지만 최소한의 도구 없이 만드는 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ㅋㅋ 혼자 손물레를 독차지 했다. 선생님들 중에는 오늘 처음 토기를 만들어 본다는 분도 계시고, 수업을 받았던 분들도 계셨다. 사실 도자기도 물레에서 설렁 돌리면 될 것 같지만 그 선---을 뽑아 내기 위해..
이 꼬물꼬물한 것이 청경채 씨에서 발아한 싹이다. 완전히 발아하는데는 3일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꼬불꼬불한 것이 쭉----- 펴지도록 우선은 햇빛을 못 보게 덮게를 씌워 놓았다. 노지에 옮겨심기 전에 좀더 키워야 할 것 같아 화분에 그대로 두었다. (흑 지난번에 작은 싹을 옮겨 심었더니 햇볕에 다 타버렸다) 그런데 사무실 안으로 햇볕량이 충분치 않은지 생긴게 영~ 웃자라 버린 모양새다. 그래도 떡잎 외에 가운데 다시 잎이 나기 시작했다. 노지에 옮겨 심기전에 햇님과 친해지기를 시켜야겠당 우선 밖에 대나무 아래 화단에 화분채로 두고 관찰해 보아야겠다. ..... 휴~ 한달이면 먹을 수 있다는데... 청경채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마치 우리 큰 애를 처음 키울 때 처럼,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
영산포에서 파프리카를 샀다.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기 좋은 채소이지만 사실 너무 비싸다. 이왕 키워보기로 한 것 이래저래 알아 보니 파프리카는 기온 변화에 예민해서 노지에서는 잘 크지 않는단다. 노지에도 몇 그루 심어 놓고 서로 비교해 보아야 겠다. 작은 꽃 망울이 달려 있는 것을 사왔더니 2주만에 꽃이 피었다. 역쉬~ 노지보다 빛과 바람이 늘 안정적인 실내에서 잘 크나 보다. 사실 파프리카 빨강과 노랑을 샀는데 흑, 운반하면서 섞여버려 이 꽃이 어떤 색의 파프리카로 변할 지 무척 궁금해 진다.
중국산이 판을 치는 요즘, 시장가면 아무리 국산이라고 적혀 있어도 마음 속으로는 믿지 못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 안될지도 모르지만 뒷산 속에서 찾은 이 작은 보물들은 봄을 너무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일단!!! 내가 직접 뜯었으니 국산 확실하고요 봄나물의 황제요, 고기라고도 불리는 산 두릅,,, 산에 가보니 띠엄띠엄 소나무며, 가시덤불이면 섞인 가운데 하나씩 자리 잡고 있었다. 가시가 뾰족히 나있어 살~살 땄는데 시장에서 혹은 마트에서 두릅을 사 본 적은 있어도 산에서 따보긴 처음이다. 그 다음은 지난 번에 배워서 터득한 고사리~~~~ 고사리는 아무리 끊어도 다시 가면 나고 또 다시 가면 나 있는 산의 화수분 같다. 이번 것은 삶은 다음에 말려야겠당 ^---^ 취나물..
4월 초에 갑자기 선배한테 전화가 왔다. 개인전을 한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지. 헌데 여러 차례 전시를 했지만 본인보다 누군가에게 작품평을 좀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나 한테 전화를 하셨다. 약간 부담스런 부탁이긴 하지만 오랫 동안 선배의 작품을 지켜보았기에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았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보답도 해야 될 것 같아 흥쾌히 쓰겠다고 했다. 나도 작업을 했었지만 일찍히 작품성, 작가 정신이 부족하다고 느껴 역사 공부로 전향하고 현재는 큐레이터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배랑 작업했던 대학 시절이 마음도 편하고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어쨌든 전시 업무도 있지만 글을 파는 것도 큐레이터의업무, 날카롭게 쓰려고 했다. 분청사기에서 끌어낸 線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 태초 인류의 가장 ..
나이가 들면서 미각이 바뀌는 것 같다. 퍼석한 걸 좋아하던 입맛에서 입안에 착착 감기는 요런 메뉴에 너무 끌린다. 헉;;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이네. 사실 전라도로 발령나기 전에는 이런 쇠고기를 생으러 먹어 본적이 없었는데 싱싱한 낙지와 한우 생고기는 힘을 쏫게 하는 최상의 궁합인 것 같다. 왠~지 힘이 딸리는 오후, 낙지가 생각나 일부러 1시간 가량 목포로 가서 탕탕이를 시켰다. 무안의 세발낙지 탕탕이와 다르게 목포서는 이렇게 한우랑 같이 준다. 작은 것이 4만원인데 양이 작아 보여도 메인 전에 나오는 스키---- 특히 쇠고기를 넣고 푹 고은 미역국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반찬도 깔끔하고 광주보다 목포가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나른한 오후가 오면 또 가야쥐~ 낙지의 풍부한 타우린은 아시죠^---^ ..
주말 부부이다보니 주말에 할 일이 많다. 그래도 약간 시간이 여유가 있어 애들을 위한 파운드 케익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운드케익은 인터넷이나 여러 책마다 레시피가 다양해 제대로 배우지 않은 나로썬 머리가 빙빙 돌았다. 그런데^---^;; 파운드 케익의 유래를 알고 나니 레시피 없이 맘대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파운드케익은 이름대로 밀가루, 설탕, 버터를 1파운드씩(1:1:1) 섞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기본 재료를 이 비율에 맞추어 넣어 섞기만 하면 끝------------- 오늘은 박력분 200g, 설탕 100g+집에서 만든 딸기찜 100g+포도씨유 150g을 기본으로 해서 아몬드 슬라이스도 넣고, 계란 2개, 반죽이 약간 된 것 같아 집에서 만든 플레인요거트로 농도를 맞추었다. 한경..
미샤 글램아트 루즈 SCR306이다. 봄에 어울리는 색인데, 기본 입술색을 팩트로 눌러줘야 이 색상이 화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기분이 무지 꿀꿀한 저녁, 멀리 출장가 있는 신랑에게 괜히 전화해서 립스틱을 사달라고 했다. 뭐랄까 약간 울쩍하고 뭔가 풀고싶고.... 신랑은 너무 어렵다고 당황해 했고, 그래서 어제 미샤 매장에 함께 갔다. 물론 내 맘에 쏙~드는 걸 사면 더 좋지만 결혼 생활 12년차, 신랑이 서프라이즈 선물 해주면 더 기쁠 것 같아서 한 말인데 쩝;;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미샤에서 이것 저것 입술에 발라 보고 있는데 신랑이 벽에 붙어 있는 박주미 사진을 보더니 "저기요, 저거 없나요?" 그런다. 헉;;; 너무 밝고 고운 색이다. 연한 핑크 봄 옷이랑 입으면 너무나 어울릴 만한...